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로 시대배경은 2차세계대전 이후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네루다가 이탈리아에서 짧은 망명시기를 보낸 팩트를 모티브로 영화화 한 것. 당시 네루다는 공산당원으로서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의회에서 당시 대통령인 곤잘레스의 일방적인 공산당과의 협약 파기를 공개적으로 “나는 고발한다”라는 시를 통해 비난하면서 정치적 망명을 시작한 것이다. 네루다가 이탈리아의 한 외딴섬에 머물게되고 그의 우편물을 전담하게 되는 섬 청년 마리오와의 교감, 교류, 그리고 마리오의 성장을 “시”라는 문학장르를 영화 속에 담아냈는데 상당히 훌륭했다. 마리오는 좋아하는 베아트리체에게 고백하기 위해 네루다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하지만 네루다는 그에게 은유적 표현인 메타포를 통해 마음을 고백하라고 가르친다. 마리오에게 있어 시는 처음엔 여자들을 홀리는 에로틱한 것으로 와닿고, 이후 네루다가 고국 칠레로 돌아간 이후 네루다에게 보내줄 섬의 아름다움을 담아 녹음하는 장면에서는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인의 감성을 깨닫게 되고, 마지막으로 마리오의 각성은 정치인들의 위선 앞에서 시를 통해 세상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950년대 이탈리아가 정치적/경제적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웠을 때 마리오는 사회당 당원이 되고, 노동자들의 집회에서 시인의 자격으로 현실에 대한 시를 낭송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연단을 향해 가다 경찰과 노동자들의 충돌 사이에서 연단에 올라서보지도 못하고 죽게되고, 네루다는 이 사실을 모른채 세월이 많이 흐른 후 섬을 찾아 마리오와의 교류, 추억을 되짚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음악과 배우들의 열연, 무대가 된 이탈리아 섬의 풍광, 잔잔한 영상미 속에서 네루다와 마리오가 주고 받는 메타포들은 마음에 울림을 가져왔다.
▶ 모임후기
반찬 준비를 못해 오랜만에 영화보고 이야기 나눈 후 외부에서 식사를 했는데 다들 만족해 하셨다.
마을모임&동아리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대구정다운iCOOP생협 동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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