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감독의 작품중 가장 순화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쌍의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투우사/프리랜서 기자, 중증 간호사/ 발레리나 출신의 코마환자가 이들이다. 피나바우쉬 현대무용 작품이 오프닝에 등장하고 이를 감상하다 눈물을 흘리는 마르코와 그런 그를 쳐다보는 베그니노가 등장한다. 무용작품은 인간의 소외와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어 이를 공감하는 마르코와 그렇지 못한 베그니노로 이해될 수 있겠다.여성 투우사가 경기중 부상을 당해 코마환자가 되며 이들은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베그니노는 오랫동안 중증 환장였던 엄마를 간호했고,그리고 창너머로 알게되어 짝사랑만하던 발레리나 알리샤가 교통사고로 코마상태가 되자 정성을 다해 살아있는 사람 대하듯 간호를 하다가 결국은 알리샤를 임신시키고 감옥을 가게된다. 마르코는 투우사 리디아의 코마상태를 극복하기 힘들어 하고 지쳐서 옛애인이 나타나자 떠나버린다. 감옥에 있는 베니그노를 면회하며 그의 진심을 이해하는 유일한 마르코에게 베니그노는 알리샤의 근황을 묻고, 알리샤의 미래를 위해 마르코는 아이는 사산되고 알리샤는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베니그노는 자신의 사랑은 죽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마르코에게 남기고 감옥에서 자살을 한다.
내용으로는 영화가 칙칙하고 우울할 것 같은데, 화면은 화사하고 심지어 코마환자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나 병원은 화사하다. 브라질 뮤지션 카에타노 벨로주의 <쿠쿠루쿠쿠 팔로마>는 뮤직비디오처럼 리디아와 마르코의 끌리는 장면을 배경으로 흘러나오는데 상당히 감미롭다.
사랑은 소통이고 공감이라고 감독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싶다. 일방적인 느낌과 감정의 표현은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으니 코마 상태로 표현된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다하더라도 베니그노의 일방적 표현과 노력은 이해되었고 병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사랑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중 하나로 기억하고싶은 영화였고 베니그노의 사랑과 그 과정의 기쁨 그리고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베니그노를 응원했다. 현대무용과 무성영화를 등장시키며 영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좋았다. 페드로 감독의 다른 영화도 보고싶은 용기와 호기심을 갖게 해준 영화였다.
▶ 모임후기
무성영화 부분에서 다이어트 신약개발 여성과학자의 애인이 테스트를 위해 초과 복용하여 줄어들어 나중에는 여성의 성기 속으로 들어가면서까지 자신의 사랑을 던지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와, 코마환자가 나오는 데 칙칙하지 않고 산뜻하고 환자가 너무 예쁘기까지 해서 스페인은 다르다는 우스운 감상포인트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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