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라울 루이스 감독의 “클림트”를 감상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감상한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모티브의 일부와 소품으로 삼은 클림트의 작품을 보며 클림트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영화는 모임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기적 영화가 아닌 19세기말~20세기초 오스트리아의 미술세계와 클림트의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모호한 영화다. 현재의 매독으로 혼수상태의 클림트가 이야기를 오라가락 하는 형식으로 사실여부와 현실과 환상을 구분지을 수 없다. 클림트의 다양한 분신(하급외교관, 배우)들과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분열된 주체를 의미한다. 1897년 빈 아카데미에서 분리를 선언하면서 빈분리파를 주도하고 1900년 파리박람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클림트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스토리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영화였고, 루이스 감독은 스토리가 아닌 특정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형식의 영화인 에세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임을 생각해보면 감독은 클림트에 주목한 부분은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는 환상이 현실에 미친 영향을 영화 속에 담은 것 같다.
▶ 모임후기
쉽지 않았고, 함께였기에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영화였지만 경계 너머에 대한 것을 그리고 뛰어넘는 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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