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생산자 간담회(주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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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6년 11월 2일 10시 30분~12시

참석자: 서오용, 도옥주, 박정애, 권선애, 차혜숙, 박은주, 이인주, 최경원, 홍수정, 서희정, 문원정, 이명진, 이옥진, 강수미, 하윤민, 정태희, 이현정, 이현숙, 여정희, 조길영, 허성은,

현지미, 노경숙 총 23명

장소: 신매 교육장

<간담회 내용>

현재 40kg 쌀 한 가마니를 RPC(미곡종합처리장:산물상태의 미곡을 공동으로 처리하는 시설)에서 수탁판매 명목 아래 3만원~33천 원이다.

관농법으로 농사를 할 경우 1천평당 16가마니(80kg) 정도 생산한다. 미곡처리장을 거치지 않으면 현재 80kg을 120,000정도 받는다. 30년 전 80kg을 110,000~120,000 정도 받았다. 30년 전에는 쌀 한가마니가 한 달의 생활을 책임졌지만 지금은 소고기 한 끼 외식값에 불과하다.

농민은 한 해의 결실을 맺을 때 가장 행복하다. 그 행복은 농사를 짓고 수매를 하고 선수금을 받을 때이다. 행복이 돈 즉, 내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와 비례한다는 가정이 맞다면 나는 돈을 많이 벌었고 아주 행복하다. 직업을 잘 선택한 것 같다.

내가 농업을 택한 이유는 간섭받지 않고 내 맘대로 자유로운 직업이기에 선택했다. 친환경 농업 교육을 하는 유일한 풀무학교를 졸업하고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농약과 비료를 치지 않고 농사를 지었다. 첫 해에는 수확할 쌀이 없었다. 풀을 베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 해에는 관농과 달리 풀을 메어야 하는 것을 알았고 1가마니를 수확했다.

지금 내 쌀을 RPC에 준다면 나는 여러분 앞에 서 있을 이유가 없다. 2002년 아이쿱을 만나면서 승승장구하며 잘 산 것 같다. 나는 쌀농사를 하는 사람이지만 자연드림 매장에서 쌀을 사 먹는다. 특별한 사이인 가족에게도 한 해 20kg 이상 주지 않는다. 가족들에게도 자연드림 매장을 이용하게 한다. 명절에 세배돈을 세츠로 주면 사용해 보고 조합원 가입을 하게 한다.(박수갈채)

여러분은 매장에 가서 쌀을 사기 전 미리 쌀을 사 놓았고 농사를 같이 지었는데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내 쌀을 소비해 줄 곳이 있어 행복하다.

88년 6가마니를 생산했다.(관농은 16가마니) TV에서 검정 잡곡이 보도되면서 친환경 농업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나의 친환경 농업을 반대했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나의 쌀과 잡곡을 사기 시작했고 그들이 나의 유통업자인 셈이었다.

내가 20살에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고 4~5년 동안 주민들은 내게 미쳤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우리 동네 사람들 모두 미쳐 있다. 현재 우리 동네는 54가구, 30년 전에는 65가구인 것을 보면 탈농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이유는 잘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네가 모두 유기필지이며 마을전체가 자연드림맨이다.

홍성마을에서 생산된 쌀은 자연드림에만 공급한다.

정책은 누구를 위하여 만드는가? 정책은 어려운 시기에 위기가 올 것을 느낄 때 만들어진다. 위기가 올 것을 대비해 정책을 만들고 목표를 만든다. 아이쿱의 정책은 소비자를 위한 것 같지만 생산자가 어려울 때 만든다.

풀무 영농은 친환경 농업과 유통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1998년 풀무영농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98년 빚은 얼마인지 셀 수도 없엇고 30여 개 업체는 모두 떠나갔다. 농민이 경영을 하다보니 10년 만에 파산이 되었고 아이쿱에 경영 위탁을 하였고 거부되었으나 결국 3개월 간 컨설팅을 받았고 40억 정도의 빚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풀무영농이 파산한 것은 소비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빚도 갚고 쌀 소비량도 늘려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쿱에서 소비우선정책이 우선되면서 매장이 생기고 소비운동이 이루어져 3만 명에서 조합원 23만 명이 되었다. 그 당시 아이쿱의 쌀 소비량이 1,000톤 이었고 한 때 7,000톤까지 소비량이 늘었다.

수수료를 일만원을 떼느냐 3천 원을 떼느냐에 따라 심리가 달라지는데 농민들은 빚을 갚았는지도 느낄 사이도 없이 어느새 빚은 다 갚았다. 1,000톤은 25천 가마니이며 한 가마니에 수수료가 일만원이라면 2억 5천이 된다. 그러니 소비량이 늘면서 빚도 모두 갚고 수확한 쌀을 모두 수매하니 생산자의 참여률도 높아졌다. 생산자들도 열심히 했지만 소비의 힘이 없다면 불가한 일이다.

그 다음의 문제는 실제적 영농비용이 없다는 것이다. 마을 단위 보증제도가 있어 금융위기때 고령자 몇 명을 제외한 마을주민 전체가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농협은 이자가 높아 빚은 빚이 되어 돌아 왔다. 2003년 친환경 육성법이 만들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소비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부에서 보조금 등 지원을 주어 농사를 짓지만 판로가 없어 모두 빚쟁이다.

친환경 육성법으로 비닐하우스를 만든 업자만 부자가 되고 농민은 빚더미에 앉는다. 이런 농민들에게 경영대표가 영농자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수매선수금이다. 수매선수금이 농업에 투자되는 것이다. 124마리의 소를 키우는데 소를 키우는 사람은 나지만 진짜 주인은 선수금을 낸 조합원이다.

시골농업인구는 5%이하, 선거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기타 국민이다.

6천톤의 쌀생산에 투자하여 농업을 보장시켜 주는 당신, 3500톤의 소 생산에 투자하는 당신, 과수원에 투자하는 당신의 직업은 ‘농사’다. 여러분과 나는 함께 농사를 짓는 것이다. 여러분이 그렇게 해주어야 기타국민에서 해방되어 농민 6%가 되는 날이 온다. 나는 부자다. 나의 뒤에 23만명의 조합원이 있고 여러분은 더 큰 부자다. 2300여 명의 생산자가 밥상을 안전하게 책임지고 있다.

<질문의 답>

-밥을 지은 후 뚜껑을 덮으면 그 시간부터 밥맛이 점점 사라진다. 그래서 갓 지은 밥이 가장 맛이 있다.

-쌀보관 방법:

95% 건조하였을 때 청치(덜 여물어 푸른 빛깔을 띤 쌀알)가 1000개당 한 개가 있고 가장 밥맛이 좋다.

쌀통 뚜껑을 얼었다 닫았다 공기가 닫으면 맛이 떨어진다.

-친환경 쌀은 벌레가 한 개 정도 있을 수 있다. 훈증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강의 민원이 가장 많았다. 어떻게 해야 소비자가 찾는 맛있는 쌀을 공급할 수 있는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혼합품종이었던 쌀을 10월 중순부터 품종표시를 하였고 찰벼는 12월부터 품종표시 의무화를 한다.

-삼광벼(경기):품평회 1등/신동진(전라도)/일품벼(경샹도)가 있다.

-작년 11월 강원 양구 지역의 자연적 재해로 강수량은 적고 햇살은 많아 쌀이 쪼개지는 현상이 있었다. 올해 양구쌀은 150톤 정도이다.

-공기 역학도정장치로 쌀에 윤기가 나고 밥맛이 좋다고 하는 것은 표현이 그런 것이고 쌀 품종이 맛이 있는 것이다.

-브랜드는 말로 만드는 것이다. 각 지역에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반대이다. 시장이 분리되면서 농민의 경쟁만 높아지고 지역별 에너지 소진이 많아진다. 농법을 개발하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하여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농민의 힘으로는 농사와 지역을 지킬 수 없다. 홍성을 지켜냈듯이 전라도 부안, 경상도 상주를 지켜내고 우리의 친환경을 지켜나가야 한다. -끝-

**햅쌀이벤트 10kg 쌀:

2.5kg-간담회 후 점심밥 지어 먹기

0.3kg-간담회 전 밥 맛보기(한숟가락씩)

7kg-간담회 후 모든 지기에게 쌀 증정하기(350g*20)